2019. 5. 22. 23:39
작성 전에...
몇 년치 독서 기록을 여기저기 흩뿌려 놓았다. 다시 읽어보니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싶어 대견스럽고 기분이 좋았다. 한 곳에 축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원노트에 작성하기 시작했다.
2019년 올해부터는 이곳에도 다시 쌓아가본다.

첫 번째 책은 페이스북 COO로 유명한 셰릴 샌드버그의 "린 인" 이다. 읽게 된 동기는, 재원언니의 강력 추천. 언니와 공감대가 많고 상담을 많이 하고 의지하던 사이기에 의심 없이 읽게 되었다. 

2019년 #1

이 책은 초장부터 나를 휘어잡았다. 내 비밀스런 마음속을 들킨 기분이었다. 그리고 내가 사회 초년생 시절 겪었던 것과 비슷한사례들이 등장했다.

첫 번째로 뜨끔했던 부분은 "그만둘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는 조언이었다. 여성은 이른 나이부터 결혼을 염두에 두라는 사회적 압박을 받는다. 저자도 해외특별연구원이라는 곳에 지원하지 않았던 이유가 외국에 나가면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이 희박해질 것이라고 지레짐작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부끄럽지만 나도 장기/단기 파견에 "당첨"될까봐 두려워했던 적이 있다. 내가 다녔던 회사는 출장도 많고 파견도 많은 회사였기 때문에 언제든 갑작스럽게 나가게 되는 사례가 많았다. 나는 내가 그런 파견을 가게 될까봐 그걸 '기회'라고 생각하는 대신 두려워했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그 회사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고, 적극적으로 손을 들면 그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는데도 말이다! 이뿐만 아니다. 가정을 꾸리는데 필요한 조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새가하기 댐에 여성들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새에 새로운 기회를 더이상 추구하지 않게 된다. 기회를 거절하거나, 열심히 하지 않게 된다. 직장을 가정과 병행하려던 의도에서 했던 행동이 결국 직장에서 도태되게 하고, 직장을 쉽게 떠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직장과 가정에 대한 남성, 여성들의 인식 차이. 남성들은 둘 다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ㅎ지만 여성들은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잘해봤자 힘들고, 최악의 경우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첫 번째 회사에 여성으로서 다니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가정과 직장 모두에 충실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좀더 여성 직원이 많은 두번째 회사에 이직하고 나서 둘 다 잘 해내는 여자 선배들을 보니, 가능하구나!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입사 전의 막연한 생각으로도 불가능하거나 엄청 힘들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세 번째 충격은 테이블에 앉지 안고 뒤쪽 구석에 앉은 여자들 이야기에서. 이건 남녀 문제를 떠나서 업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회사에서 나는 담당자로서 모든 회의석상에서 당당하게 테이블에 앉았다. 내가 거들 말이 있으면 옆에 상사에게 속닥거리든 직접 말을 하든 회의에 참여했다. (강제로) 그런데 테이블에 앉기 민망할 때가 있다. 내가 잘 모르는 업무거나, 내 담당이 아니거나,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우리회사 내부 임원이거나, 주인의식이 없을 때거나, 발언하기가 겁이 날 때. 즉 말하자니 쪽팔릴 것 같을 때. 누구든지 업무 담당자라면 당당하게 테이블에 앉아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하고, 여자여서든 준비가 부족해서든 테이블에 앉기를 꺼려하는 것은 이상적이지는 않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네 번째(너무많은거 아닌가), 가면증후군.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여성들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칭찬받으면 사기 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인정을 받더라도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본인은 능력이 부족한 사기꾼이며 이 사실이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능하지만 자기회의로 인해 괴로워하는 것이다. 나는 굉장히 자주 이런 자책감, 불안함, 자기회의를 느끼는데 업무적으로 그렇게 부족하거나 비난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료나 선배들로부터는 일처리가 깔끔하고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냉정하게).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성적이 잘 나와도 내가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언젠가는 들통날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무언가 늘 내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창피한 생각이지만, 이렇게 생각한 적이 많았고, 이 책에서 내 감정을 정확하게 묘사했다. 조금은 나에게 관대해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내가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장 그만두자는 생각이 들었다.

끝이 안날 것 같게도 다섯 번째, 여성들의 업적에 대해서는 여성들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더 평가절하한다는 점이 공감되었다. 예를들어 나만해도 비슷한 경험이 이다 .내가 팀 회의에서 A라고 주장했는데 "틀린 소리고 이건 다른 얘기다"라고 대놓고 무시당해 기분이 상한 적이 있다. 약 5분 후 나이 많고 남자인 선임이 같은 얘기를 했는데 나를 비난했던 동료가 갑자기 격하게 동의하며 맞다고 하는 것 아닌가. 억울했고 원망스럽고 그 이후로 그 동료를 좋아할 수 없었다. 같이 일해야 하니 티는 안내지만, 가까운 동료로 한 번도 여긴 적은 없는 것 같다. 앞으로는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그런 행동이나 분위기를 만든 사람에게 이성적으로 항의할 것이고 나도 내 주장을 더더욱 자신감 있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여러모로 느낀 점이 많은, 좋은 책이었다. 지난 직장생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좀더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던 것 같다. 움츠렸던 몇 년은 이제 마무리짓고 거침없이 일한 앞으로를 만들어가야지! 고마운 책.

덧, 또하나 인상 깊어서 실천하고 싶었던 부분은 "장기적인 꿈"과 "18개월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라는 것이다. 내가 무기력해졌던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18개월 정도 기간의 목표(1~2년)가 없거나 그 기간의 내 모습이 그려지지 않았을 때였다. 그리고 장기 목표는 가져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나는 늘 조만간 몇년 내 내가 그만두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일해왔다. 지금부터라도 장기 목표를 고민해보고 18개월 목표를 열정적으로 추진해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
Posted by 리틀제이
2019. 1. 20. 19:30


어릴 때 앞니가 부러진 적이 있다.
그 이가 속에서 다시 부러져서 대 공사를 하고 왔다.

아픈 것은 둘째치고, 앞으로 두 달 동안 앞니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ㅠㅠ
평소에 앞니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못 쓰게 되고 나니 앞니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아무것도 못먹어서 몰랑몰랑 씹을 수 있는 음식만 먹고 있다.


1. 정상식 1탄 아지후라이 (전갱이튀김)



​우리엄마 요리솜씨는 정말 세계 최고인 것 같다. 전갱이 튀김, 두부조림, 계란말이(?), 메생이국, 검정콩밥.

고독한 미식가에서 보고 바로 메뉴 고고함.

전부 다 너무 맛있어서 이성을 잃고 폭풍 먹방을 하고 정신차려보니 배가 터지려고 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졸릴 때가 있는데.. 먹고 나니까 진짜 위에서 열일하는게 느껴지면서 잠이 솔솔 왔다 ㅎ



2. 재원언니가 사준 비싼 짬밥



​이곳은 백화점 지하에 있는 곳인데, 시스템이 짬밥 시스템이고 가격이 비싸서 비싼 짬밥으로 부르고 있다.

메인 메뉴와 샐러드 중에서 일부 메뉴를 고르는 것이다. 물렁물렁한 식품 위주로 알갱이 작은 것들 위주로 골라서 먹었다.

이때쯤부터 앞니 핑계로 더 잘 먹기 시작했다. ㄷ ㄷ ㄷ ㄷ ㄷ ㄷ



3. 고기섭취 시작


​고기는 심리적으로 먹기 힘들 것 같다는 장벽을 느끼고 있었는데, 고기도 정복하게 되었다. (수술하고 이틀만에)

나란 아이 식욕이란........

샤브샤브고기, 두부조림, 꼬막...ㅋ
콩밥에 든 콩 원래 안먹는데, 왠지 이와 잇몸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열심히 먹었다..ㅋ



4. 장어 보양식


학교 선배와 밥 먹기로 한 날, 앞니를 핑계로 다른 약속들처럼 취소하고 싶엇지만 왠지 취소하기 어려운 약속이었다.

춥고 짜증나고 아프고 힘들고 억울하고(왠지 모름 그냥 억울) 그랬는데,,,

나고야식 장어덮밥에 눈녹듯 사라지고 기분 좋은 감정만 남게됨..ㅋㅋㅋ식욕의 노예인가.




이번주 앞니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이번주 고생한 소감은

있을 때 아끼고 잘 하자...
당연한 것이 더 소중할 수도 있다 ㅠㅠ



그리고 감사한 것.

좋은 병원에서 좋은 선생님께서 이쁘게 잘 치료해주시고 있다는 거!!!!!
포근하고 몰랑한 집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거!!
이 부러지자마자 연차 쓸 수 있는 회사에 다닌다는거!!!!

감사합니다 내인생.


Posted by 리틀제이
2019. 1. 14. 23:52


2018년은 아주 길었다.
새 회사에서의 첫 해이자,
다사다난한 청춘 사업으로 멘탈 붙잡다가 1년이 훌쩍 지나감 ㅎ


​한 해 끝났다고 나자신에게 선물준 적 없는데 올해는 문득 그러고 싶었다.


1. 디퓨저 - 원래 쓰던 향인데 향이 너무나도 좋다




2. 바디로션과 탐내던 주얼리





​풍요로운 연말이다^^



아참 그리고 연말 기념으로 스키장도 다녀왔다!

일단 인증샷 ㅎ





오랜만에 (정확히는 17년만에) 스키를 탔더니 첨엔 힘들고 타는중간 너무 잘타서 뿌듯하고 다타고나선 삭신이 쑤셨던 날 ㅋㅋㅋㅋ

먹은 것들


1. 미친 비주얼(?)의 랍스터 + 우유




2. 아침으론 진라면 매운맛 + 우유




3. 고기와 케잌 (사먹음, 노련한 고기굽는 손놀림, 처묵)





4. 산채로 삶아진 문어 feat. 대게




5. 기타 (황태국과 술, 시간 순서상 술을 먼저 마셨음)



너무 즐거운 연말을 보냈다^^
그저 풍요롭고
그저 감사했던
기분 좋은 2018년 연말!

이 기세대로라면 2019년은 느낌이 아주 좋다^^ ㅋㅋㅋ

Posted by 리틀제이
2019. 1. 14. 22:27

​성수동 카페에 가야지 가야지 했으나 늘 가지 못했다. 어느 일요일 미친듯이 부지런해져서 나가보았다.

2019년 첫번째 주말을 알차게 보낸듯하여 뿌듯하다^^

춥지만 후다닥 가서 일단 이런걸 좀 먹어주고 ㅎ





원래 아꼬떼 뒤 빠르크라는 메종엠오 세컨브랜드 카페에 가고싶었으나 자리 없고 빵집은 문을 닫기까지 했다.


그래서 할수없이 자리 있는 곳을 찾아 들어간 카페인데 바나나 케잌을 아주 맛있게 처묵^^ ㅋㅋㅋㅋ


그 후 썽혀니를 만나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인스타에서 보고 찜해놨던 맛집 (벌써 이름은 생각이 안남)



​인간적으로 심각하게 맛있었다.
그런데 배가 너무 빨리 꺼져서 집에와서 배고파하며 잠듬.. ㅎ 소화가 잘되는 몸에 좋은 음식이었나보다 ㅎ

Posted by 리틀제이
2019. 1. 14. 22:22


나는 원래 새로운 일은 엄청 잘 시작하고, 꾸준히 하는 건 엄청 못한다 ㅋㅋㅋㅋ

그런데 난생 처음 꾸준히 하고 있는 취미이자 운동은 필라테스! 넘 즐겁고 건강한 운동이다.

선생님을 잘 만나는 것이 90%인데, 선생님을 잘 만나서인 것 같다. 너무 좋은 우리 샘 ㅎㅎ


1. 처음 다닐 때 복근운동 중... 2018년 초

​​​


2. 2018년 6월 - 이 동작이 가능해짐


​생각보다 어려운 동작은 아닌데 사진을 보면 완전 간지나고 쩔어보이는 동작 ㅋㅋㅋ


3. 2019년 1월 - 미약하지만 발전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ㅎ
더 휘어있는 내 몸! ㅋㅋㅋㅋㅋ


아이고 뿌듯해라
비교샷으로 보면 더 잘 보여서, 갠소용으로 비교샷을 만들었다. 퇴근길 내내 어플깔고 끙끙대며 만듦 ㅋㅋ




​시간과 경제적 여건이 되는 하에서, 꼭 꾸준히 할 예정이다.

필라테스 짱! 울 샘 짱! 더코어 짱!

Posted by 리틀제이
2015. 3. 22. 22:32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저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4-07-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단 한 권의 데뷔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전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고 꽤나 재밌었어서, 연달아 읽은 책.

두 권 다 E-book으로 봤는데, 책 들고 다니기 무거웠던 점을 생각해본다면 전자책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진득이 앉아서 읽는 책은 종이책이 더 맛깔나겠지만 자투리 시간을 내어 읽는 책, 과도한 집중을 요하지 않는 책들은 전자책도 편리하다. 특히, 형광펜, 메모기능 등이 생각보다 유용하다.

 

이번 편은 전작에 비해 감흥이 조금 덜했다. 역시 전작과 비슷한 스타일로 쓰다보니, 작가로써도 소재의 한계가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산전수전 다 겪은 100세 노인" 처럼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려다 보니 전작에 감동받은 사람들이 딱 접하기에 "셈을 할 줄 알지만 공동변소에서 태어난 가난한 흑인 소녀"는 왠지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것 같다. (..는 의견이 좀 있는 것 같다.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특유의 재치있는 설정과 문장들은 재미있게 읽었고, 특히 절망적인 상황에서 보여주는 주인공들의 "현실적인 긍정성"이 왠지 모르게 읽는 내내 기분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 아마 전작이 너무 독특한 재미를 보여주어서 독자들의 기대가 높았던 것이지, 이 작품도 이 작품대로 그만한 재치와 매력을 뽐내고 있다.

 

 

Posted by 리틀제이
2015. 3. 22. 10:43

인도출장간다고 하면 사람들 반응이 제각기다.

- 회사 밖 사람 : 좋겠다~~ 인도 진짜 좋대.. 카레 많이 먹고와

- 회사 안 사람 : 어떡해 ㅠㅠ 거기 진짜 더럽고 싫었는데...카레라도 많이 먹고와

 

먼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은, 뉴델리나 뭄바이 같은 대도시를 가지 않았다는 점.

또 의외로 카레일색보다는 인도 가정식??을 먹게 되어 내가 상상한 "다양한" 카레는 먹을 수 없었다는.

극강의 더러움을 각오하고 갔으나, 뭔가 호텔은 엄청 깨끗했고 나는 호텔과 회사 밖으로 나갈 기회가 없었따는 점. ㅠㅠ

 

 

 

이렇게 호텔이 (가성비가) 좋다. (엄청 싸다.)

 

 

 

 

뭔가 인도스타일로 쉴 수 있을 것 같은 창가

 

 

 

 

차타고 지나는 길거리.

 

 

 

 

 

 

길거리와 완전 상반되는 호텔. (내가 묵지는 않고 밥만 먹은...)

 

 

 

 

 

 

 

 

 

Posted by 리틀제이
2015. 3. 22. 10:28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저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3-07-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00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역사의 현장 한복판에 본의 아니게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그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만사는 그 자체로 놔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일들이 일어나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놔둬야 하지. 왜냐하면 만사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니까. 거의 항상 그래. "

 

 

어떤 이는 역사적인 인물들과 사건들을 억지로 끼워맞춘다는 혹평을 하기도 했지만,

나의 경우엔 이 100세 넘은 할아버지가 인생을 정말 마음편하면서도 다이나믹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더 흥미진진했다.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 하는 걱정보다도 "이런. 이렇게 되어버렸군. 그러면 이렇게 해보는 것이 좋겠어!"라고 편안하게 마음 먹어버리는 자세는 갖기 힘들다. 할아버지가 대신 사고를 치고 다니면서 요리조리 살아남고 문제를 헤쳐가는 모습들을 보면, 아 정말 맘 편하게 먹어도 될 것 같아-하는 마음이 절로 들어서 읽는 내내 기분 좋았던 소설이다.

Posted by 리틀제이
2015. 3. 7. 16:12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출판사
밝은세상 | 2014-11-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다른 사람이 원하는 길이 아니라 너의 길을 가라! -전 세계 3...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책을 사던 날 저녁의 상황과 감성은, 개인적인 일기장에 묻어둔다.

 

이 책을 처음 본 것은 동료의 책상에서였다. 왠지 모르게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오래 지나지 않아 읽게 되었다.

 

예전에 소설을 읽을 때는, 그저 재미있는 줄거리에 끌려 읽었다. 요즘 소설을 읽으면,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에 나도 모르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고 그러면서 읽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 때로는 내가 겪었던 비슷한 감정을 다시 한 번 느껴보기도 하고, 등장인물의 처사를 비난하거나 옹호하기도 하고, 가끔 가슴 속 깊이에서만 맴돌고 결코 꺼내보지는 않았던 내면의 혼잣말을 직시하기도 한다.  

 

주인공인 한나는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다. 현실이 안정적이고, 비교적 가진 것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대로도 그닥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변화나 도전을 과감히 환영하기보다는, 재미는 없지만 변화하지 않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안정감을 더 가치 있게 여겼던 것 같다. 그래서 파리로 교환학생 갈 기회를 잡아채지도 않았고, 대학 1학년 때 만난 남자와 결혼했고, 일탈에의 욕구가 생길 때마다 이런저런 변명들과 합리화로 일탈을 예방했다.

 

안정적으로 삶을 살았다고 해서, 그리고 한나가 마음속으로 일탈을 꿈꾸기도 했다고 해서 한나가 불행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정말 불행해서 못참겠으면, 변화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었다면 한나같은 선택을 했더라도 이내 곧 본능이 이끄는대로 일탈/변화를 시도했을테니까. 한나는 일탈을 꿈꾸기는 했지만, 일탈을 정말 원한 것은 아니었던거다.

 

결국 인간은 어떻게 살아도 후회하고, 어떻게 살아도 다르게 살았더라면 어땠을지 궁금해하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품고 살아가기 마련인가보다. 내 삶을 돌이켜봐도 한나와 비슷한 결정들이 몇 개 있었던 것 같다. 결코 후회하지는 않지만, 다르게 했다면 어땠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선택이라든지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은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한나는 결국 모든 사건과 일이 끝난 후, 파리행 비행기에 오른다.

 

---------------------------------------------------------------------------------------

quotations

 

"구하면 얻으리라"

한 시간 거리에 이탈리아 식품점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게 부끄러웠다. 요즘 루이스턴 너머로 가본 적이 없다는 게 부끄러운 건 아니었다. 내가 아무것도 구하려 하지 않은 게 부끄러웠다.

 

"마음먹기에 따라 지옥도 천국이 될 수 있고, 천국도 지옥이 될 수 있어"

 

"너에게는 비밀이 생겼고, 지금은 그 비밀이 대단히 끔찍하게 느껴지겠지. 그렇지만 조만간 그 비밀은 네 마음속에서 자그마한 방으로 변할 거야. 오직 너만이 알고 있고, 너만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방 말이야. 내가 감히 장담하지만 넌 곧 그 방을 아예 찾지 않게 될 거야. 너에게 그다지 중요한 방으로 보이지 않게 될 테니까. 너와 나를 제외하고 그 비밀이 존재한다는 걸 아는 사람도 없으니까. "

 

"내 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후회되는 게 뭔지 아니? 내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을 만들지 않았다는 거야. "

 

내가 지나치게 애걸한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오히려 애걸이 부족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Posted by 리틀제이
2015. 3. 1. 19:49

 


회복탄력성

저자
김주환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1-03-1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인생의 허들을 가뿐히 뛰어넘는 내면의 힘!" 회복탄력성에 대한...
가격비교

 

 

 

곧 삶은 내가 만드는 이야기다. 나의 정체성은 나의 기억에 있는 것이다. 내가 누구냐 하는 것은 내가 나의 경험에 어떠한 스토리텔링을 하느냐에 의해서 결정된다.

 

 

소통불안의 두가지 원인

1. 과다한 자기제시의 동기 self-presentation motivation :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는 욕심이 클수록 소통불안이 증가한다.

2. 부족한 자기제시의 기대감 self-presentation expectancies : 내가 상대방에게 잘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적을수록 소통불안 증가.

그러니까, 소통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는 잘 보이려는 욕심을 낮추고, 잘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면 된다.

Posted by 리틀제이
2015. 2. 22. 21:05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저자
유인경 지음
출판사
위즈덤경향 | 2014-03-03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딸아, 혼자 밥을 먹어도 혼자 일하지는 마라! 정글 같은 회사에...
가격비교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내일 출근하는 나에게 주는 2015년 설 선물이다. 인터넷 서점 최저가 or 중고책만 사다가, 그냥 새 책으로 서점에 간 김에 옛다 선물! 하고 사버렸는데, 이렇게 읽는 책도 참 감회가 새롭다.

 

1시간 정도면 훅~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다정하게" 쓰여진 책이지만, 책 내용은 하나 하나 진심이 담겨 있었다. 20대 후반에게 보내는 메세지들을 담고 있는 책은 20대 후반이 읽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맞아, 정말 그래, 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들이 기대 이상으로 많았다.

 

특히 가슴에 와닿는 말이 있었다. 직장에서 사랑받으려하지 말고, 존중받으라는 내용이었다. 아, 정말 그러고보니, 우리 여자들은 칭찬과 격려로 보듬어지면서 살아왔는 경우가 훨씬 많다. 공부를 잘해서 칭찬받았고, 어린/젊은 여자라서 용서되는 일도 많았고,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뭔가를 하면 알파걸이라며 인정을 받았다. 여군에 지원하지 않았던 이상 경험했던 '사회'라는 건 안전한 학교가 전부다. 남자들의 세계와 여자들의 세계는 (적어도 내가 살아온/목격한 환경에서는) 완전히 달랐고, 그 대표적 예는 아마 군대일 거다. 여자들이 잘못 자라오고 있다거나, 군대가 좋은 것이라는 뜻이 아니다. 다만, 직장생활에서의 룰은 이제까지 경험했던 룰보다 조금 엄격할 수 있고, 사회의 룰에서는 무작정 누군가가 나를 예뻐해주고 사랑해주지 않는다는 거다. 그 룰을 무시하고 자기만의 룰을 고수하면서 "사랑해주세요"라고만 외친다면,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는 거겠지. 확실히 사랑과 존중은 다른 말이다.

 

사회초년생, 특히 여자 초년생들을 위한 엄마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는, 다른 책보다 훨씬 쉽고 다정하게 쓰여있어서 거부감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다. 무작정 어떤게 좋다고 말해주지도 않고, 무작정 잘하라고 하지도 않는다. "나도 해보니 쉽지 않고 힘들더라", "나는 이랬는데, 너라도 이렇게 해보렴"이라는 메세지도 있으니 오히려 솔직해서 새겨듣게 된다. 사회생활에 지칠 때쯤 한번 더 읽게 될 것 같은 책이다.

 

 

-----------------------------------------------------------------------------------------

여왕증후군도 문제다. 여성들은 성실히 일만 하면 조직이 여왕의 왕관을 씌워 주리라고 믿는다. 동료나 상사로부터 존중받기보다는 사랑받으려고 한다. 그러나 아무도 왕관을 씌워줄 사람은 없고, 이 사회가 필요한 사람도 조직을 아우르는 인재이지 사랑을 구걸하는 여왕은 아니다.

 

3C

- criticize (비판하지 않기)

- condemn (비난하지 않기)

- complain (불평하지 말기)

 

너도 대기업 사장이 되기 위해, 혹은 최고의 예술가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기보다는 일이 너무 좋아서, 작업하는 순간의 희열감이 너무 행복해서 알토란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주위에서 인정을 해주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란다.

 

누구나 오리지널이 돼야 한단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자.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낄 때는 바로 그 사람만의 고유한 빛깔을 발견할 때다. "무엇보다 네 자신에 충실하라!"

 

 

Posted by 리틀제이
2015. 2. 22. 19:06

 


포르토벨로의 마녀

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3-05-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코엘료, 신(神)의 숨겨진 얼굴을 말하다 [포르토벨로의 마녀]는...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너무도 사랑했던 사람을 잃어버린 비극의 밑바닥에도 한 가지 위안이 있을 수 있다면, 결국 그게 최선이었으리라 믿는 어쩔 수 없는 희망일 것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낼 최상의 방법은 타인의 시각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외로움과 싸우는 대신에,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변화가 생길거에요. 외로움에 맞서려 할수록 그것은 더 커지지만, 그냥 무시하고 내버려두면 사그라들어 없어진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품격이란 겉치레가 아니오. 삶과 일을 존중하는 자세지요.

Posted by 리틀제이
2015. 1. 31. 21:50

회사 선배님이 usb에 담아준 Forever라는 드라마!

요즘 재밌는 드라마 찾기가 어려웠는데, 이 드라마 너무너무 재밌다, 꿀잼!

 

재밌고 내용도 괜찮다. 인상깊었던 한 구절이 있어 옮겨둔다..요즘 특히 더더욱 공감되는말.

 

What keeps us alive, more important than blood, oxygen, or even love, is hope.

Posted by 리틀제이
2015. 1. 24. 22:12

 


프리 라이터스 다이어리

Freedom Writers 
9.3
감독
리차드 라그라브네스
출연
힐러리 스웽크, 패트릭 뎀시, 스콧 글렌, 이멜다 스턴톤, 에이프릴 L. 헤르난데스
정보
드라마 | 독일, 미국 | 122 분 | -
글쓴이 평점  

 

정말 오랜만에 본 영화다. 2시간이나 짬을 내기 힘들기도 했고, 짬이 나도 쉬기 바빴다.

 

그 유명한 '죽은 시인의 사회'처럼, 이 영화도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통상적으로 문제아라고 일컬어지는 아이들이 모여있는 203호에, 에린 그루웰이라는 신입 교사가 가게 된다. 인종차별, 가정폭력, 사회부조리 등을 몸소 체험하고 눈으로 보고 겪으며 자란 아이들에게, 이 신입 교사는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는 'crazy english teacher'였다. 냉담한 아이들의 반응에, 에린 그루웰은 그저, 묵묵히 가르친다. 묵묵히 가르치다가, 깨닫는다. 문법, 읽기 따위는 아이들에게 아무 소용도, 필요도, 효과도 없음을.

 

사실 아이들이 필요로 했던 것은 어떤 믿음이었던 것 같다. 자신의 삶이 주변과 같이 그저 망가진 삶으로만 여겼던 아이들은, 당연히 자신도 실패한 인생을 살거라고 생각했을거다. 자기 자신도 스스로를 믿지 않았고, 사람들도 자신들을 믿어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에린 그루웰 선생이 처음으로 그들을 믿어준 것이다. 진심으로 다가가는데에 그치지 않고, 203호 아이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주었다.

 

"믿어주기"란 참 글로는 쉽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마약과 총을 아무렇지 않게 접하고 사용하는 시끄럽고 싸움꾼인 아이들이고, 사실 무서울 것 같다. 하지만 그들에게 자비로 책을 사주고, 그것도 좋아할만한 책으로 직접 골라 사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를 주고, 진심으로 믿어주고, "옳은 일"이 어떤 것인지 몸소 느끼게 해주는 선생님은 아마 처음이었을 것이고, 이런 방법을 동원하면서 가르칠정도로 자신들을 믿어준 사람들도 아마 선생님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선생님의 믿음에 아이들도 스스로를 믿게 되고, 그렇게 점점 믿음이 퍼져나가 학생들은 졸업을하고, 대학에 가고, 재단을 설립한다.

 

가슴이 먹먹하고 따뜻해지는 영화였다. "믿음"이 가진 힘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Posted by 리틀제이
2015. 1. 11. 22:38

2014년 2월

 

베트남 출장 때 찍은 하노이 시내 풍경

 

 

 

 

 

 

 

신기한 것이, 베트남에서 본 건물들은 대부분 거리로 나있는 부분은 굉장히 좁은데 가게에 막상 들어가면 뒤로 엄청 공간이 길었다. 성냥갑 세워놓은 것마냥 ㅋ 공산주의여서 거리쪽으로 난 부분을 모두가 가지고 싶어해서, 모두에게 분배하다보니 세로로 길어지게 되었다고.

 

 

 

 

 

 

 

 

 

 

 

 

 

 

 

 

 

Posted by 리틀제이
2015. 1. 11. 22:33

2014년 2월

베트남 출장 때 하노이에서 먹었던 음식!

 

 

1. 분짜 (Bun Cha)

 

- 베트남 북부 음식임.

- '분'이라는 쌀국수 생면을 '짜'라는 고기or베트남식 튀김만두와 함께 새콤달콤한 국물에 담가 먹는 음식.

 

- 느억맘으로 맛을 내어 새콤하다고 함.

- 고기는 숯불에 구워낸 것으로, 숯불 향이 남....그을린 향 !!!!!!

- 생야채를 같이 넣어 먹으므로 더더더 맛있음 :)

 

- 간이식당, 노점상, 호텔 식당 곳곳에서 다 맛볼 수 있음

 

-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어 지역마다 음식이 색다르고 개성이 있으며, 베트남 사람들은 "각 지역의 음식은 바로 그 지역에 가서 먹어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함.

- 즉, 분짜는 하노이 음식이기 때문에 호치민 사람들이 아무리 호치민에서 맛있는 분짜를 먹어도, 그래도 역시 하노이를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함.

 

- 호치민에서 온 동료가 하노이에서 가게되면 분짜를 실컷 먹고 오라고 함. 북부 대표 음식이라며... 

 

 

Jaspas라는 곳에 갔는데, 호텔 식당임. 거리의 식당보다 좋은 곳인듯 했음.

 

 

 

 

 

 

 

내가 좋아하는 고수가 많아서 행복하게 슥삭 비벼 먹음...진짜 맛있었다!

 

 

 

2. 그 외

 

아쉽게도...분짜 외에는 기억나는 음식 이름이 없어, 나중에 찾아보기로 기약하며 사진만 업로드!

 

 

하노이 중앙역 앞에 있는 요런 식당!

음식 종류가 매우 많ㄷ..............

 

 

 

 

 

 

 

 

 

 

 

 

 

 

 

 

 

거리에서 파는 간식들 ㅋㅋㅋㅋ

 

 

꼭 대추랑 밤 사이의 것으로 생겼는데 먹어보면 약간 연하고 달달한 무같은 질감의 음식이었음...ㅋ

 

 

 

또 다른 식당! 수육같은게 나왔다.

한국에서 먹는 베트남 쌈(월남쌈)은 보통 뜨거운 물에 적셔 부드럽게 해서 먹는다.

이 아래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흰 네모는, 뜨거운 물에 적시지 않아도 되는 얊은 rice paper!

야채, 쌀국수 생면, 고기를 넣어 돌돌 말면 부드럽게 잘 말린다! 바싹 마른 페이퍼임에도!!!!! 근데 레알 꿀맛임. 얇은 rice paper 꿀맛.

 

 

 

 

 

 

 

Posted by 리틀제이
2015. 1. 11. 22:17

2014년 2월

 

베트남 출장 다녀왔던 사진들을 꺼내보았다.

서울은 추운데 베트남은 봄날씨였던 기억이...ㅎㅎ

 

 

1. 하노이 인터컨티넨탈 호텔

- 본관과 별관이 나누어져 있는데, 이렇게 호수 위에 별관들이 흩어져 있다.

- 별관에 가려면 걸어가거나, 카트를 불러 타야 함. 카트 부르는 것이 번거로워 걸어다녔는데, 딱 3분정도 걸렸음. (정장+구두 크리 = 5분)

 

 

 

 

 

 

 

 

 

2. 호텔 근처에 사원이 있어서 저녁에 잠깐 구경 다녀옴.

 

 

 

 

 

 

 

 

 

 

 

3. 사원도 답답해서, 그런데 일 다하고 사원 구경 다 하고 아무리 밍기적대도 시간이 한 30분정도 남았던 날이 있음. 호텔 주변 민가에까지 구경을 다님. 무섭고 시간 없어서 멀리는 못가고....

 

 

 

 

 

 

4. 조식으로 쌀국수를 먹을 수 있음! 근데 이 쌀국수....ㅋㅋㅋ맛있음 엄청 맛있다! 한국에서 먹는 짠 육수 맛이 아니고, 산뜻한 쌀국수임. 고수 왕창 넣어 흡입 ㅋ.ㅋ 또, 한국에서는 귀한 과일인 패션프룻이 베트남에서는 엄청 흔함. 그래서 호텔 조식에 패션프룻이 말그대로 쌓여있다........;;;;;;비타민 C가 많아 피부에 좋다니, 매일 아침 이것도 흡입 ㅋ.ㅋ

 

Posted by 리틀제이
2015. 1. 11. 21:32

"네 생애에서 가장 빛나는 날은 성공한 날이 아니라

 비탄과 절망 속에서  생과 한 번 부딪쳐 보겠다는 느낌이 솟아오른 때다"

 - 플로베르

 

 

2014년은 나에게 있어 정말 절망적이고 힘든 한 해였다.

혼자 버티어내기가 버거워 지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한 해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득, 거짓말처럼, 2014년이 끝나면서 그동안의 절망과는 반전되는 생각이 고개를 쳐들었다.

내 인생도 매 순간 빛나는 소중한 삶인데, 왜 절망하고 우울해하고 있는지?

지금 놓치는 이 순간 순간을,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그래도 순간 순간이 감사한 것은 아닌지.

 

절망하고 있는 시간이 아까웠고,

나를 위한 고민이 아닌, 남을 위한 고민을 하는 시간이 아까웠고,

나의 행복보다 사회에서 주는 눈치를 신경썼던 것이 부끄러웠고,

2015년에는 2014년보다 멋있게 살고 싶었다.

 

하루아침에 짠! 바뀌지는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화이팅.

 

추억이 별게 아니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매 순간이 추억인 것 같다.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고싶다.

Posted by 리틀제이
2014. 12. 26. 01:37

지난 주말 봤던 영화가 감명깊어서 꼭 기록을 남기고 싶었는데, 이제야 짬이 나서.

 

 


어바웃 어 보이 (2002)

About a Boy 
8.2
감독
폴 웨이츠, 크리스 웨이츠
출연
휴 그랜트, 니콜라스 홀트, 레이첼 웨이즈, 토니 콜렛, 샤론 스몰
정보
코미디, 드라마 |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 97 분 | 2002-08-23
글쓴이 평점  

 

No man is an island.

 

인간을 하나의 '섬'이라고 생각하던 남자(윌 - 휴 그랜트 분)가, 한 소년을 만나면서 인간이 왜 섬이 아닌지, 왜 서로에게 서로가 필요한지를, 인간 관계의 따뜻함을 알아가는 훈훈한 이야기.

 

윌은 철저하게 한 섬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운좋게 아버지가 작곡한 곡이 히트를 쳐서, 노래의 저작권료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었던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하며 "홀로"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외로움을 느끼지 못했다. 외로움도 외로운 감정을 알아야 느끼지, 애초에 인간 관계의 따뜻함이나 안정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느껴본 적이 없으니, 부족해도 부족한 줄을 몰랐던 건 아닌가, 싶다.

 

그러던 중 왕따 소년 마커스를 알게되는데, 마커스는 상당히 어른스럽다. 아직 어리지만, 우울증인 엄마를 위할 줄 알고, "둘이서는 아무래도 부족하다며, 적어도 셋이 필요하다"며 엄마와 둘이 사는 자신의 외로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러 나선다. 소년답고 귀여우면서도 어른스러움이 엿보였던 캐릭터.

 

어떻게 보면 상당히 식상하고 평범한 이야기다. 그런데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친밀하고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인생이 더 의미있고 행복하다는 가슴 따뜻한 교훈을, 너무나 담담하고 잔잔하게 전달해주는 영화였다. 과장스럽지 않은, 부담스럽지 않은.

Posted by 리틀제이
2014. 12. 26. 01:27

가짜감정

 

 


가짜 감정

저자
김용태 지음
출판사
덴스토리 | 2014-12-0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지금 느끼는 감정 뒤에는 또 다른 감정이 숨어 있다!감정은 참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오랜만에 따끈따끈 신간을 읽었다. 주로 서점의 매대에 파는 책에는 잘 손이 가지 않았는데, (너무나 트렌디해서 실패율이 높다) 왠지 모르게 제목부터 공감이 가서 펼쳐보았던 책.

 

이 책은 상당히 직설적이다. 이 책에서 하는 말들은, 지인들로부터 직접 들었다면 왠지 모를 반발심이나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을 법하다. 하지만 '책'이라서 그런지 부끄러움보다는 공감되거나 정곡을 찔린 듯한 기분이 많이 들었다.

 

선천적으로 타고나길 감정 표현을 적절하게 잘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감정을 잘 느끼고, 세세하게 느끼며, 적절하게 직접적/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소화해낼 줄 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감정표현을 잘 하지 못하고 삭혀내는 사람들도 있다. 부정적인 감정이든, 긍정적인 감정이든 속으로 삭혀내는 것이다. 속으로 삭혀낸 묵은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이다보면 나도모르게 내 감정 변화에 무뎌지고, 무감각해진다. 아니, 무감각해지는 것 같지만, 사실 어딘가에 그 감정들이 살아있어서, 내면의 괴로움으로 변하곤 한다.

 

이 책은 감정을 삭혀내곤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속이 시원할만한 책이다. 혹은, 사회적인 시선이나 조건들로 인해서 감정을 삭힐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을만한 책이다. "내가 그래서 이런 행동을 했구나. 내가 이런 생각을 했던건 알고보면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일수도 있구나."라고 나 자신과의 감정을 이해하고 보듬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감정을 삭히는 사람들"이라고 쓰고보니 공감할 수 있는 독자층이 두텁지 않아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내 주변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감정에 상당히 예민하고 인간관계에 타고난 예리함을 가지고 있는 극소수의 몇 명을 제외하고는(냉정하게 말하면 내 주변에 2~3명 있는 것 같다. 수백명 중 2~3명.)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도 그 감정의 실체를 모르거나, 실체를 알고도 속으로 삭히곤 하는 것 같다. 감정을 삭힌다고 생각하지 못한 채 감정을 삭히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화가 나고 불안하고 외로운 여러가지 상황들, 환경들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것 - 어른스럽고 성숙한 대처긴 하지만 어느정도는 그 상황이나 환경들로 인한 스트레스, 감정 상태를 보듬어줄 필요성도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자신의 감정, 진짜 감정을 좀더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하게 풀어주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사는데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자신의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어느정도 이정표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부정적인 감정들도, 긍정적인 감정들도 자연스럽게 느끼고, 인지하고, 표현해낼 수 있는 2015년이 되기를, 2014년 끝자락에 응원해본다.

 

 

-=-=-=-=-=-=-=-=-=-=-=-=-=-=-=-=-=-=-=-=-=-=-=-=-=-=-=-=-=-=-=-=-=-=-=-=-=-=-=-=-=-=-=-=-=-

p.35

당위적인 사람들은 '~~해야 한다'같은 형태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이들은 누가 요청하거나 자신이 뭔가를 계획하면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들이 자신에게 요청하면 그 요청을 성실히 이행하고 남들에게도 같은 것을 기대한다. 자기가 요청했는데 다른 사람이 이행하지 않으면 쉽게 화를 내고 화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삶에 있어서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쉽게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다.

 

 

p.41

진영 씨는 일 잘하고 똑똑하고 분명한 사람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자신의 외로움을 해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달았다.

 

 

p.48

무의식 속에 분노가 많으면 세세한 감정을 느끼기 힘들다. 공격성 강한 분노 에너지는 계속해서 나오려고 하고, 이를 막으려면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하다. 전쟁이 따로 없다.

 

 

p. 57

타인지향성을 가진 아이는 성장하면서 다른 사람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아울러 다른 사람의 지지와 인정을 얻을 수 있는 성공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경주한다.

그런데 타인지향성을 갖고 살다 보면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 뭥ㅅ을 하고 싶은지 모르고 살게 된다.

타인지향성의 사람들은 타인의 성공에 예민하다. 다른 사람이 성공하면 자신이 못난 것 같고 실패하면 자신이 괜찮은 것 같다. 즉, 비교에 의한 열등감과 우월감이 생긴다. 수치심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을 통해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자신이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p.120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면 삶의 에너지로 바뀐다.

화난 사람들은 열정적인 사람이다.

불안은 다시 표현하면 미래의 삶을 안전하게 살고 싶은 소망이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은 관계지향적인 사람들이다.

열등감은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p.131

내가 옳다는 생각은 당연한 세상을 만들어낸다. 당연한 세상이란 '~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억울함이란 슬픔과 화가 공존하는 상태다.

 

 

p.191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마음이 편안해지면 일단 삶이 쉬워지고 가벼워진다. 또한 삶의 에너지를 선택적으로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든 생산성이 커진다. 현재의 어색하고 거북한 느낌을 방치하지 말고 그 속에서 자신을 지배했던 역사적 사실을 찾아내자. 그리고 눌린 감정을 표현해주자. 그러면 편재 삶의 문제를 더 잘 해결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와 여유가 생긴다.

Posted by 리틀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