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8. 19:20

​나에게는 늘 로망이 있었다. 여행 다니면서, 쉬면서, 주섬주섬 미니 파렛트를 꺼내 "어반 스케처"에 빙의해서 슥 슥 슥 그림 그리고 다니는 그런 로망..

그리고 완성했는데 딱!!! 완전 느낌 있는 그림이 탄생하는 그런 꿈...ㅋ


어쨌든 그 꿈 때문인지 나는 그림을 자주 그리는건 아니지만 가끔 그리곤 했고, 

장비에 한 욕심 부리는 성격 덕분에 이것 저것 재료가 많았음. 


회사 언니가 수채화를 들으러 다니기 시작하고 그림 그리는 것을 보니, 그리고 나와 비슷한 재료를 사들이는 것을 목격하면서 다시 미술에 대한 꿈에 불리 지펴졌다.(?) 그래서 따라 등록. 



첫 날은 스케치를 했다. 4번째 수업까지는 스케치다. 

1. 그냥 줄 그어보래서 줄 그음. 

2. 줄을 진하게 연하게 번갈아 그리라고 해서 그었는데 웬 지렁이들이 잔뜩 탄생. 

3. 좀더 반듯한 지렁이. 지렁이 답지 못하고 제법 선 같다(?)

4. 그라데이션. 4B 연필이 준비물인데 2B인가 암튼 회사에 있는 연필을 걍 들고 갔더니 원하는 만큼 진하게 나오지 않았다. 실망...


5. 드디어 뭔가 미술 배움인(?)이 할 것만 같은 스케치. 그런데 풍경 스케치 용이기 때문에 엄청 정석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었다. 연필로 색칠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고 하셨다 ㅠㅠ


6. 뭔가 그럴듯해보이는 풍경. 그럴듯해 보이는 이유는 (1)원본 그림과 비교해서 보지 않기 때문인 것 같고 (2) 선생님이 마무리해주어서 인듯 하다. 잠시 터치만 해주셨는데 그림이 왜 다를까...역시 선생님이다 ㅠㅠ


7. 색깔 전 마지막 스케치. 뭔가 마음에 안들었는데 그래서 더 덧붙여 그릴수록 더더욱 마음에 안들어서 속상하고... 나중엔 그냥 포기하고 싶었다. ㅋㅋㅋ...


8. 드디어 색칠 들어간 날! 수채화용 도화지를 놓고 가서 스케치하던 스케치북에 그냥 함. 좋아하는 색부터 칠해보라고 "명도"를 조절하는 연습이라고 하셨다. 

진한 색~>연한 색을 체험하는 시간. 물을 섞을수록 투명하고 연해진다. 

오페라, 셀룰리안블루 색깔이 너무 예뻐서 자꾸 그 색만 다 씀. ><

9/ 명도 연습 - 여기는 뭔가 그렇게 땡기는 색은 아니지만 양심상 다른 색도 해야될 것 같아서 한 색이다. 풍경스케치를 나중에 해야하니까 갈색을 종류별로 친해봄.. 그런데 Brown이 갈색이어야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불그스름했고 내가 생각한 갈색은 다른 정체불명의 색이었다....깨달음의 하루. 


10. 채도 연습. 양 옆에 색을 칠하고, 서로 조금씩 섞으면서 채도 변화를 봄. 양 옆에서 출발해서 칠하다보면 가운데 오면 색깔이 비슷해지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생각해보니 같은 색을 같은 비율로 섞은 것이므로 너무나 당연...)


1학기=3개월인데 결석이 많아서 요정도 진도를 나간 채 학기 마무리. 

다음 학기때는 좀더 열심히 출석을 해보즈아~~~~~~~~

색깔이 너무 예쁘고 물감이다보니 더 빨리 색이 칠해지는 즐거움이 있다. 

내년엔 스케처(?)가 되어 여행가서 쓱쓱 그릴줄 아는 멋진 모습이 되기를 바라며...

Posted by 리틀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