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8. 23:07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출판사
현대문학 | 2012-12-1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히가시노 게이고의 차기 대표작으로손꼽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판타지소설을 주로 썼다. 내가 고등학생 때, 잡지에서 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책을 소개한 것이 기억난다. 그 책이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기에 유명하기도 하지만, 그의 이제까지와의 소설과는 한결 다른 무엇이 있기에 더욱 유명해지고,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을 읽은 것은 처음인데, 아주 좋았다.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리면서도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었달까.

 

나미야 잡화점을 운영하는 할아버지는, 어느 날부턴가 사람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기 시작한다. 상세한 소설 내용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과거와 현재가 뒤틀린 시공간의 혼란(?) 같은 일이 벌어져 (현대의) 세 명의 좀도둑들이 (과거의) 나미야 할아버지가 된 것처럼 사람들의 고민거리를 들어주고, 답장을 써준다.

 

소설은 4명의 고민거리를 소개하는데, 아주 구체적인 고민거리이면서도, 왠지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고민거리들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지만, 생각보다도 더 힘들게 노력해야 하는데다가 노력한데에 대한 성과가 기대한만큼 날지에 대해 두려움이 생길 때.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직업으로까지 가지고 싶었으나, 성공하는 소수에 들지 못하고, 알고보니 그렇게 재능이 있는 편이 아니어서 좋아하는 일이냐, 현실적인 일이냐를 선택해야 할 때.

 

누구보다 의지했던 부모님과 같은 존재, 가족들과 같은 존재에 대한 크나큰 실망을 하고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자기가 생각하기에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을 감당해야 할 때.

 

성공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렸지만, 가끔은 주위를 돌아보고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주었을 때 뜻밖의 행복감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조차 잘 모르겠는, 도통 어떤 길로 가야겠는지 모르겠는 "백지"와 같은 막막함을 앞에 두고 있을 때..

 

위와 같은 고민은 대수롭지 않게 결정해버릴 수도 있는 문제일수도 있지만,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구체적인 부수적인 요소들을 생략해버리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고민거리들이다. 이렇든 인생의 무거운 고민들을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잡화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제 3자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비밀을 보장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의 해결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그저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안심이 되고 차분하게 고민거리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나만해도, 저 위의 고민거리들 중에 두 가지나 공감이 된다..그리고 아직 고민은 진행중이다. 누군가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Posted by 리틀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