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9. 22:22

 


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

저자
알프레드 아들러 (원저), 변지영 (편저) 지음
출판사
카시오페아 | 2014-06-12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왜 우리는 언제나 같은 곳에서 넘어지는가? 프로이트, 융과 함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나는 서점에 가서 책을 사는 편이다. 들춰보고, 작가 소개를 읽고, 목차를 읽고, 서문이 있다면 서문을 읽고, 본문도 조금 읽어보고 나서도 집에 가져가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산다. 그렇지 않으면, 서서 읽어치워 버린다. 그리고 대부분의 책은 읽기 전에 덮어버리고 만다.

 

인터넷에서 책을 사면, 이러한 과정을 모두 건너뛴 채 제목, 글쓴이, 목차만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 책은 인터넷으로 사고 나서 배송되어온 것을 보자마자 약간 불안했다. 책이 비닐에 싸져 있었기 때문이다. 비닐에 싼 책들은 보통, 빨리 읽을 수 있거나 사진, 그림이 많거나 한 책이다. 한 번 읽고 읽지 않을 법한 내용의 책이다. 대표적인 예는 만화책. 이 책도 마찬가지다. 감성돋는 사진들과 함께 가볍게 읽기에는 나쁘지 않은 책이다. 하지만 시간을 내어 읽거나 두 번째로 읽기에는 조금 그렇다.

 

한 마디로, 아니 두 마디로, 진지하게 자기 자신의 내면 상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거나, 철학/심리학/정신분석학에 흥미를 느껴 깊이 있는 내용이 담긴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살 필요도, 읽을 필요도 없는 책이다. 출퇴근길에 가볍게 힐링하고 싶다거나, 어렵게 책 읽고 싶지 않은 날 볼 심산이라면, 이 책도 나쁘지 않은 좋은 책이다.

 

한 가지는 기억에 남았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에서 무의식을 연구하며 역사상 큰 획을 그었다면, 아들러는 의식을 연구하고 개인의 열등감과 우월감을 탐구했다고 쓰여있다. 아들러의 이론이나 연구 결과들이 궁금해졌다. 지금 이 책을 읽고 느끼는 점을 작성하기에는 이 책을 읽고 알게된 것이 거의 없고(한장에 한두문장으로 이루어져있음)  쓸 말이 없으나,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열등감을 갖고 태어난다는 해석은 정말 많은 것을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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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삶이 힘든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힘든 것이다.

 

17쪽

세상에 정상적인 사람이 있다면, 그건 당신이 잘 모르는 사람일 뿐이다.

 

29쪽

목표가 없다, 무기력하다, 하고 싶은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만큼 목표가 현실보다 너무나 커서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것이다. 설명하지 못하면 정확히 알지 못한다.

 

31쪽

결국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직업과 사회적 관계, 그리고 사랑하는 관계 세 가지다.

 

43쪽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곧 열등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49쪽

열등감에 대한 보상으로 사람들은 종종 우월감을 택한다.

 

51쪽

너무 까다롭고 예민한 사람들이 있다. 성질이 고약하고 걸핏하면 화를 내거나 돌아서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것은 모두 열등감의 다른 표현이다.

 

52쪽

끊임없이 움직이거나, 고집이 유달리 세거나 항상 뭔가를 하려고 안달하는 사람이야말로 대단한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81쪽

자신이 하는 일에 흥미를 잃어버린 사람은 대놓고 반항하기보다는, 무엇인가를 자꾸 잊어버림으로써 복수하는 쪽을 택한다.

 

88쪽

사람은 종종 자신의 상황을 합리화하고자 필요한 트라우마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해결하기 어려운 충격, 절대적 사건이란 없다. 그렇다고 느끼는 해석만 있을 뿐이다.

 

89쪽

어떤 경험도 그 자체로 성공의 원인이 되거나 실패의 원인이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고통스러운 경험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어하는 사람이 자신의 경험에서 쓸만한 고통의 기억을 재구성해내는 것이다. 현재 상황이 즐겁고 잘 되고 있다면 기억하지 않았을 일일 수도 있다. 이처럼 자신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의미는 상황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이름을 붙이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94쪽

나에게 집중된, 나 자신에 대한 과도한 생각이 여러가지 병을 낳는다.

 

144쪽

자신에게 부족한 것과 없는 것에 대한 결핍에 매몰되지 않고, 타인과 사회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173쪽

우리는 알고 있다. 습관적으로 의심하는 사람은 항상 의심만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다는 것을.

 

180쪽

용기란 타인과 협력하고 사회적 관심을 표현해내는 능력이다. 사회의 일부라고 소속감을 느끼고 있고, 이로 인한 장점과 단점을 알고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속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아는 사람. 이런 사람만이 진정 용기를 내는 사람이다. 이런 용기는 일과 사회, 우정과 애정 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친구 혹은 연인과 갈등이 반복되는 사람에게는 용기가 없는 것이다.

 

192쪽

잘못된 삶의 방식을 끝없이 합리화하거나 타인의 탓으로 돌리며 반복되는 틀 안에 갇힌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진짜 문제들을 정면으로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면서, 그럼에도 자신에게 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허구의 그림자와 싸우면서 인생을 허비한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이다. 삶에 유익하고 긍정적인 면이 많으며 이를 해낼 수 있다는 용기.

 

226쪽

인생의 의미란 무엇인가? 인간은 왜 사는가? 이런 질문은 주로 실패한 사람,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하는 법이다. 모든 것이 순탄하고 어려움이 없을 때 이런 질문을 하지는 않는다. 질문에서 답이 나오기를 기대하지 마라. 아무리 기다려도 답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229쪽

인간을 이해하는 세 가지

우월해지려는 인간의 목표, 열등감과 결핍의 힘, 그리고 사회적 관심 정도.

Posted by 리틀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