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30. 11:11

 


여자에겐 일생에 한 번 냉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

저자
한상복 지음
출판사
예담 | 2012-11-0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환상을 버리고 냉정을 되찾는 순간, ‘어른의 사랑’이 시작된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p.63

여자는 문화와 정서야말로 '사랑을 휘두르는 보이지 않는 실체'라는 점을 깨달았다. 웬만한 커플들을 보면 정말 그렇다. 서로이 차이로 인해 불거진 문제에 대해, 양쪽 모두 자기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상대를 이해할 수 없다고 절망한다. 자기 방식만을 고집하다가 반목이 깊어진다. 무엇이 보질인지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화적 차이'는 웬만해선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거의가 '상대의 잘못'으로 보인다. 가령 휴일에 한낮까지 잠을 자며 게으름을 부리는 가족 문화에 젖어 있던 사람이,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한 배우자를 만났다 치자. 그가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라'는 채근을 들으면, 상대가 그렇게 하는 원인을 이해하려 들기보다는 화부터 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깨우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휴일을 허송새월하는 배우자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휴일을 보람차게 보낼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잠으로 시간을 허비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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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별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책은 직접 눈으로 보고 사거나 진짜 믿을만한 추천이나 존경하는 사람이 추천하는 책을 읽는데, 처음으로 인터넷 검색만으로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블로그에 소개는 많이 되어있지만, 사람들이 진심으로 추천하는 책이라기보다는 일기쓰듯이 "나 이 책 읽었어요~" 하는 책 같다. (마치 카메라 사려고 검색해보면 진심으로 카메라에 관심이 많아서 올리는 글은 없고 체험단의 소감글이 난무하는 것처럼. )

 

여자에겐 일생에 한 번 냉정해야 할 순간, 그러니까 결혼을 결정하고 실행해야 할 순간이 온다며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묶어 놓았다. 그런데 에피소드만이 나열되어 있다.

 

물론 연애나 결혼은 공통점이 많으니까, 그런 에피소드들에서 영감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책을 찾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역시 먼저 간 선배들의 "보다 현실적인" "보다 냉철하고 직선적인" 조언 아닐까?

 

A의 이야기를 보고 강한 인상을 느껴 내 이야기에 반추하고 적용하는 것이, 글쎄 대부분의 경우엔 가능하지 않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정말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보다는 다른 책이 더 나을 것 같다. 결혼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서점에 가서 서서 간단하게 제목을 훑고 마음가는 부분만 골라읽어도 좋을 것 같다.  

 

Posted by 리틀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