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5. 11:29

 


황금 물고기

저자
르 클레지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3-0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프랑스 현대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리는 르 클레지오의[황금...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200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 대표작, 황금 물고기.

 

"예닐곱 살에 인신매매단에 납치되어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나고 자랐는지도 모른 채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세상을 표류하는 어린 소녀의 성장기를 특유의 서정적 언어로 그려낸 아름다운 작품" 이라고 한다.

 

책 날개의 소개말이다.

 

아름다움에는 확실히 여러 종류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서정적 언어로 그려진 아름다운 작품이란, 아무래도 문학적인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일테다. 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은 나에게 이 책이 지닌 아름다움은, 절망감과 우울함, 그리고 그를 무마하려는 약간의 희망감으로 느껴졌다.

 

이 책의 줄거리, 그러니까 주인공 라일라의 성장 스토리는 우울하다. 납치되어 여러 집을 전전하며 가정부로 생활하고, 남의 집 차고에 살기도 하고, 어느 나라에 가든 불법체류자이기에 자유롭지 못하고, 돈이 없어서 자유롭지 못하다. 어린 소녀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거나 겁탈당하는 위험에 빠진다. 마약, 폭력, 사고의 위험에 늘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삶의 행적들은 라일라를 점차 단단하게 만들고, 결단력 있게 만든다. 라일라가 삶을 살며 느낀 것들은 서서히 축적되어 나중에 피아노와 음악으로 표현된다. 그 깊이는 내가 단어나 글로 표현할 수 없지만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 하지만 음원 계약을 맺더라도 라일라는 계속 음악을 하거나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지 자유를 찾아 헤맨다. 좋은 구속이든, 나쁜 구속이든 라일라는 늘 떠난다.

 

라일라는 아마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계속 떠났을 것이고, 그렇기에 지금이 좋아도, 싫어도, 어쨌든 떠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국 라일라가 마지막에 도달한 곳은 자기 자신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자신의 고향이었다.

 

라일라의 성장 과정은 읽는 내내 우울했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아 떠날 수 있는 결단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라일라가 끊임없이 떠나는 동안, 계속 현실에 매여 머무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에 대해 서술한 부분은 참 인상깊다.

 

"그녀는 결단을 내리지 못했으며, 그녀가 노예처럼 지내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단 한 번 만이라도 마음을 정할 수 있었다면 그녀는 마르시알도, 혼자가 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이며 그의 뒤치다꺼리를 하거나 그의 학대를 받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녀는 자유를 얻었을 것이다." -시몬에 대하여

 

"그녀에게 사실을 말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런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녀는 내 말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었다. 여자들은 언제나 자기 쪽에서 착각을 하거나, 심지어 남자들이 속이는 경우에도 그들 편을 들게 마련이었다"

 - 집주인에게 성희롱을 당한 후 집주인의 아내가 라일라에게 거칠게 대할 때 집주인의 아내에 대하여

 

라일라는 결국 마지막에 마음의 평화도 얻고, 다시 시작할 희망도 얻게 된다.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고 우울했지만, 결국 라일라는 끊임없는 결단과 고민과 떠남을 통해 평안과 희망을 얻었다.

Posted by 리틀제이
2014. 8. 15. 11:12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실천편)

저자
남인숙 지음
출판사
출판명인 (주) | 2006-09-14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출간 2년 만에 40만부가 팔린 여성처세서의 1등 베스트셀러『여...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책상 가장 가까이에 두고 틈날때마다 들춰보게 되는 책.

 

나에게는 멘토, 선배가 필요없다고 생각했었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었고 스스로의 결정에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확고하고 나아갈 다음 step들이 있었던 시기가 끝나고 이제 완전히 자유롭게 여러 갈래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시기가 되니깐, 혼자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버겁다.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수백만가지를 선택해서 행동할 수 있는데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막막함이 느껴질 때, 아니면 단 두가지 선택 중에 우유부단하게 고민이 될 때. 잘 하고 있는가라는 의심이 들 때,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걱정이 들 때,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들 때.

 

그럴 때 내 주변에서 멘토를 만나 조언을 구할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책이든, 명사의 연설이든, 주변 동료든 어디서든 힌트와 도움과 지원을 얻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 할 것이다.

 

내게는 최근 한달여간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해주었다.

 

24살에 시작한 직장생활, 대학 1학년때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천방지축으로 사회생활을 버텨낸 것 같다. 하지만 "똑똑한" "미래를 위한" 선택들을 하고 살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요즘이다. 이 책을 읽으니, 이제부터라도 20대를 잘 그려나가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내 인생을 평가했다기보다는 앞으로 내가 내릴 결정의 무게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어떻게 선택해야겠다는 희미한 기준을 알 수 있게된 것 같다.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

그리고 친구들에게 추천해주지 않고 나만 보고 싶은 책.

 

Posted by 리틀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