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6. 01:27

가짜감정

 

 


가짜 감정

저자
김용태 지음
출판사
덴스토리 | 2014-12-0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지금 느끼는 감정 뒤에는 또 다른 감정이 숨어 있다!감정은 참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오랜만에 따끈따끈 신간을 읽었다. 주로 서점의 매대에 파는 책에는 잘 손이 가지 않았는데, (너무나 트렌디해서 실패율이 높다) 왠지 모르게 제목부터 공감이 가서 펼쳐보았던 책.

 

이 책은 상당히 직설적이다. 이 책에서 하는 말들은, 지인들로부터 직접 들었다면 왠지 모를 반발심이나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을 법하다. 하지만 '책'이라서 그런지 부끄러움보다는 공감되거나 정곡을 찔린 듯한 기분이 많이 들었다.

 

선천적으로 타고나길 감정 표현을 적절하게 잘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감정을 잘 느끼고, 세세하게 느끼며, 적절하게 직접적/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소화해낼 줄 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감정표현을 잘 하지 못하고 삭혀내는 사람들도 있다. 부정적인 감정이든, 긍정적인 감정이든 속으로 삭혀내는 것이다. 속으로 삭혀낸 묵은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이다보면 나도모르게 내 감정 변화에 무뎌지고, 무감각해진다. 아니, 무감각해지는 것 같지만, 사실 어딘가에 그 감정들이 살아있어서, 내면의 괴로움으로 변하곤 한다.

 

이 책은 감정을 삭혀내곤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속이 시원할만한 책이다. 혹은, 사회적인 시선이나 조건들로 인해서 감정을 삭힐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을만한 책이다. "내가 그래서 이런 행동을 했구나. 내가 이런 생각을 했던건 알고보면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일수도 있구나."라고 나 자신과의 감정을 이해하고 보듬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감정을 삭히는 사람들"이라고 쓰고보니 공감할 수 있는 독자층이 두텁지 않아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내 주변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감정에 상당히 예민하고 인간관계에 타고난 예리함을 가지고 있는 극소수의 몇 명을 제외하고는(냉정하게 말하면 내 주변에 2~3명 있는 것 같다. 수백명 중 2~3명.)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도 그 감정의 실체를 모르거나, 실체를 알고도 속으로 삭히곤 하는 것 같다. 감정을 삭힌다고 생각하지 못한 채 감정을 삭히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화가 나고 불안하고 외로운 여러가지 상황들, 환경들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것 - 어른스럽고 성숙한 대처긴 하지만 어느정도는 그 상황이나 환경들로 인한 스트레스, 감정 상태를 보듬어줄 필요성도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자신의 감정, 진짜 감정을 좀더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하게 풀어주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사는데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자신의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어느정도 이정표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부정적인 감정들도, 긍정적인 감정들도 자연스럽게 느끼고, 인지하고, 표현해낼 수 있는 2015년이 되기를, 2014년 끝자락에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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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5

당위적인 사람들은 '~~해야 한다'같은 형태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이들은 누가 요청하거나 자신이 뭔가를 계획하면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들이 자신에게 요청하면 그 요청을 성실히 이행하고 남들에게도 같은 것을 기대한다. 자기가 요청했는데 다른 사람이 이행하지 않으면 쉽게 화를 내고 화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삶에 있어서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쉽게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다.

 

 

p.41

진영 씨는 일 잘하고 똑똑하고 분명한 사람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자신의 외로움을 해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달았다.

 

 

p.48

무의식 속에 분노가 많으면 세세한 감정을 느끼기 힘들다. 공격성 강한 분노 에너지는 계속해서 나오려고 하고, 이를 막으려면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하다. 전쟁이 따로 없다.

 

 

p. 57

타인지향성을 가진 아이는 성장하면서 다른 사람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아울러 다른 사람의 지지와 인정을 얻을 수 있는 성공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경주한다.

그런데 타인지향성을 갖고 살다 보면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 뭥ㅅ을 하고 싶은지 모르고 살게 된다.

타인지향성의 사람들은 타인의 성공에 예민하다. 다른 사람이 성공하면 자신이 못난 것 같고 실패하면 자신이 괜찮은 것 같다. 즉, 비교에 의한 열등감과 우월감이 생긴다. 수치심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을 통해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자신이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p.120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면 삶의 에너지로 바뀐다.

화난 사람들은 열정적인 사람이다.

불안은 다시 표현하면 미래의 삶을 안전하게 살고 싶은 소망이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은 관계지향적인 사람들이다.

열등감은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p.131

내가 옳다는 생각은 당연한 세상을 만들어낸다. 당연한 세상이란 '~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억울함이란 슬픔과 화가 공존하는 상태다.

 

 

p.191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마음이 편안해지면 일단 삶이 쉬워지고 가벼워진다. 또한 삶의 에너지를 선택적으로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든 생산성이 커진다. 현재의 어색하고 거북한 느낌을 방치하지 말고 그 속에서 자신을 지배했던 역사적 사실을 찾아내자. 그리고 눌린 감정을 표현해주자. 그러면 편재 삶의 문제를 더 잘 해결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와 여유가 생긴다.

Posted by 리틀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