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4. 10:18

8월 17~22일, 윈난 여행 기록  (8) 실크로드보다 오래된 문명 교역로, 좁고 높은 차마고도

 

예전에 KBS에서 차마고도 관련 다큐멘터리를 찍었다. 2007년에 찍은 인사이트 아시아라는 다큐다. 이후 한국에서도 윈난이 여행지로 유명해졌고, 차마고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었다.

 

차마고도는?

 

1. 중국의 차와 티벳의 말을 교역하던 교역로이다. 실크로드보다 200여년 앞섰다고 알려져 있고, 한나라 한 무제 시대보다 훨씬 이전부터 형성되어, 이후 역사적으로 번성했던 문명, 문화, 경제 교역로이다.

 

2. 해발고도가 4,000미터 이상이다. 높고 좁다. 저 아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산 중턱에 그냥 들어와있는 기분이다.

 

3. 운남~사천 지방에서 시작되어 티벳~히말라야를 넘어 네팔~인도까지 이어지는 약 5,000킬로미터의 교역로.

 

 

차마고도의 높은 길을 따라 걷다보면, 주변이 정말 고요하다. 광대한 자연 사이에서 조그맣게 난 오솔길을 따라가며, 자연이 선사하는 고요함 속에 몸을 맡기면 어느순간 내가 내자신이 아닌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일상에서의 생활이 아주 오래전 일만 같고, 비현실적인 지금 이 순간의 풍광과 기분이 마치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현실인 것만 같다. 저 멀리서 보이는 가이드와 일행들도 내 앞에 쏟아지는 풍경의 일부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 순간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아", 하는 짧은 감탄사와 경외어린 탄식뿐.

 

 

차마고도 전체를 트레킹할 수 없기 때문에 차를 타고 올라가서 짧게 진행하는 미니 트레킹을 하기로 한다. 차마고도, 제가 한 번 가보겠습니다.  

 

 

꼬불꼬불 좁은 길을 따라 전용 미니밴으로 이동한다. 떨어짐을 방지하는 가림막 하나 없이 좁을 오솔길을 따라 미니밴이 덜컹덜컹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다. 운전 기사는 맨날 다니던 길이니 걱정 말라는 듯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대수롭지 않게 운전하는 듯하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길이 파괴된 구역이 가끔 나타난다. 낙석이 잦은 지역이라고 한다. 특히 우기인 늦봄~초가을 사이에는, 낙석사고가 낮아 차마고도 트레킹을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냥 지나가다 머리위로 돌떨어지는 것은 본인 재수에 달린 일이니까.

 

 

 

미니밴을 타고 이동하면서 이미 풍광에 마음을 빼앗겨버린지 오래다. 일행들과의 대화도 어느순간 오고가지 않는다. 가끔 오고가는 대화는 무의미하고 단순한 말들의 반복일 뿐이다. "어머 너무 멋있다"

 

 

 

 

산과 협곡과 길과 미니밴뿐이던 이 세상에 집이 한 채 나타났다.

 

 

 

 

이곳이 바로 중도객잔, 미니트레킹의 시작지이다. 차마고도 전체를 트레킹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그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없고 중간중간 휴식이 필요하기에 이러한 객잔들이 여러개 있다고 한다. 그 중 중도 객잔은 가장 시설이 깨끗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한다.

 

 

 

 

 

 

 

 

중도객잔에는 세상에서 경치가 좋은 화장실이 있다고 해서 화장실도 갈겸, 경치 구경을 하고 왔다. 캬~ 화장실 냄새도 잊게 만드는 풍광...... (다른 화장실 치고 냄새도 덜났닼ㅋㅋㅋ)

 

 

 셀카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늘이 얼마나 맑은지 보여주려고요.

 

 

 

이런 광경이 좌로 우로 고개를 어디로 돌려도 눈앞에 가득 펼쳐진다. 눈앞에 가득 쏟아지는 풍광들에 계속 감탄 감탄, 또 감탄.

 

 

 

 

 

 

 

 

 

 

 

 

 

저 폭포에서 미니 트레킹이 끝난다. 헥헥 멀다..

 

 

폭포에서 만난 무지개.

 

 

 

 

돌아오는 길에 나귀떼(?)를 만났다. 교역하러 가는 길이니?

 

 

요런 집 앞에 서서 대기한다. 길이 좁아서 모두가 길 위에 있을 수 없다.

 

 

휙. 저 먼저 갑니다.

 

 

 

 

 

오늘의 포토제닉은 이녀석인듯.

 

 

 

 

진짜 트레킹이 끝났다. 중도객잔으로 귀환.

 

 

어서 와 쉬세요, 하는 듯한 중도 객잔 입구.

 

 

제가 한 번 들어가보겠습니다.

 

 

가이드분께서 자주 오시니, 객잔 주인 아저씨께서 선물이라며 간식거리를 주셨다.

근데 간식거리가 자연산 송이.............우리 모두의 행복은 송이 덕에 두배 세배 ~ ㅋ.ㅋ

너무 익히면 맛없다며 생송이 익히다만송이 따뜻하게 만든송이 시간차 공격을 하는 일행들이었다.

 

 

 

 

따리 맥주와 송이 ㅎ.ㅎ

 

 

 

송이 먹다 고개를 들면 이런 경치고~~~ 세상의 근심 걱정 없는 듯한 곳이다.

 

 

 

 

 

그러고 나서 본격 식사타임~ 송이는 애피타이저였군요!

내가 좋아한 닭요리.

 

 

 

엥?? 이거슨.......오골계로 만든 삼계탕인가요? 진짜 레알 ......쫄깃쫄깃 맛있었다.

 

 

윈난에서 먹은 현지식 식탁에 늘 올려지는 오이와 토마토도 평소보다 싱~싱~

 

 

 

풍경과식, 늦은점심 과식, 송이 과식을 끝내고 행복감 충만한채로 이제 집에 간다. 오늘의 일정, 정말 빡셌다. 새벽부터 4시에 일어나서 비행기타고..고산지역이라고 마음 졸이고..사원도 갔다가..차도 엄청 오래 타고..그렇지만 힘든 일정이 하나도 힘들지가 않다~! 점점 좋은 것을 보여주는 윈난성과 가이드님께 감사, 거듭 감사.

 

 

차마고도에도 이제 해가 지려고 어둑어둑한 낌새다.

 

 

 

 

안녕~ 짜이찌앤~

 

 

 

Date Place Details Remarks
08월 17일 인천 → 쿤밍   중국 동방항공
08월 18일 쿤밍 석림풍경구
구향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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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 19일 샹그리라 송찬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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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협 (후 티아오 샤)
차마고도 트래킹
리쟝 꾸청(여강고성) 야경
08월 20일 리쟝 옥룡설산 인상여강쇼
리쟝 꾸청 (여강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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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 21일 쿤밍 원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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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 22일 쿤밍 → 인천   중국 동방항공

 

Posted by 리틀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