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6. 01:37

지난 주말 봤던 영화가 감명깊어서 꼭 기록을 남기고 싶었는데, 이제야 짬이 나서.

 

 


어바웃 어 보이 (2002)

About a Boy 
8.2
감독
폴 웨이츠, 크리스 웨이츠
출연
휴 그랜트, 니콜라스 홀트, 레이첼 웨이즈, 토니 콜렛, 샤론 스몰
정보
코미디, 드라마 |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 97 분 | 2002-08-23
글쓴이 평점  

 

No man is an island.

 

인간을 하나의 '섬'이라고 생각하던 남자(윌 - 휴 그랜트 분)가, 한 소년을 만나면서 인간이 왜 섬이 아닌지, 왜 서로에게 서로가 필요한지를, 인간 관계의 따뜻함을 알아가는 훈훈한 이야기.

 

윌은 철저하게 한 섬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운좋게 아버지가 작곡한 곡이 히트를 쳐서, 노래의 저작권료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었던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하며 "홀로"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외로움을 느끼지 못했다. 외로움도 외로운 감정을 알아야 느끼지, 애초에 인간 관계의 따뜻함이나 안정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느껴본 적이 없으니, 부족해도 부족한 줄을 몰랐던 건 아닌가, 싶다.

 

그러던 중 왕따 소년 마커스를 알게되는데, 마커스는 상당히 어른스럽다. 아직 어리지만, 우울증인 엄마를 위할 줄 알고, "둘이서는 아무래도 부족하다며, 적어도 셋이 필요하다"며 엄마와 둘이 사는 자신의 외로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러 나선다. 소년답고 귀여우면서도 어른스러움이 엿보였던 캐릭터.

 

어떻게 보면 상당히 식상하고 평범한 이야기다. 그런데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친밀하고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인생이 더 의미있고 행복하다는 가슴 따뜻한 교훈을, 너무나 담담하고 잔잔하게 전달해주는 영화였다. 과장스럽지 않은, 부담스럽지 않은.

Posted by 리틀제이